
KIA 김선빈.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5)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KIA와 다시 맺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맺은 첫 FA 계약(4년 40억 원)에 이어 다시 3년 총액 30억 원에 사인하며 사실상 ‘종신 KIA맨’을 선언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베테랑과 3년 동행. 겉으로 보기에는 리스크가 따르는 선택 같지만, KIA에는 반드시 필요한 계약 중 하나였다. 김선빈은 통산 타율 3할이 넘는 타자이면서 2루수와 유격수로 모두 나설 수 있어 KIA 내야의 핵으로 꼽혀왔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데뷔시즌부터 팀 내 수비 중요도가 가장 높은 유격수 포지션을 주전으로 소화했다.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붙박이 유격수로 뿌리를 내렸고, 2017년에는 유격수임에도 시즌 타율 0.370(1위)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019년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선빈은 2020년부터 팀 사정에 따라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첫 FA 계약기간인4년 동안 474경기에 출전하며 30대의 나이에도 타격과 수비에서 정교함을 뽐냈다.
유격수와 2루수로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선빈의 경험은 2024시즌 KIA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내야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전력이 취약해진 터라, 특급 조커의 역할까지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IA 내야수들 상당수는 부상으로 치료 및 재활에 들어간 상태다. 박찬호는 허리 통증, 박민은 왼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 윤도현은 왼손 중수골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11일 홍종표를 콜업해 내야전력을 일부 보강했지만, 즉시전력 카드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김선빈은 KIA 내야의 총체적 위기를 타개할 만능키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자리인 2루수로는 물론 유격수로도 얼마든지 제 몫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선빈은 9~10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 후반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다.
멀티 플레이어의 가치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크게 빛난다. 더군다나 김선빈처럼 타격능력까지 갖춘 내야수라면 코칭스태프로선 경기 운영의 고민이 크게 줄어든다. 부상당한 내야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당분간 김선빈이 바쁘게 내야 이곳저곳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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