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입단 8년차에 ‘데뷔 첫 잠실구장 홈런’…전력 공백 메우고 팀 연패서 구한 이유찬

입력 2024-05-29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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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1루 두산 이유찬이 동점 좌월 2점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이유찬(26)이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유찬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12-6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31승2무24패)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유찬은 이날 잠실구장을 들끓게 했다. 1-3으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KT 선발 원상현을 상대로 짜릿한 아치를 그렸다. 이 한방의 홈런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이날 역전승의 발판이 된 동점 홈런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유찬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데뷔 첫 잠실구장 홈런이었다.

2017년 두산에 입단한 이유찬은 8년차가 되어서야 홈구장에서 처음 손맛을 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터트린 통산 2홈런은 각각 수원과 고척에서 나왔다. 2022년 9월 22일 고척에선 비거리 120m의 꽤 큼지막한 홈런도 쳤지만, 잠실에서만큼은 홈런과 인연이 없었다.

이날은 원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 하단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홈런으로 연결했다. 구단 측정 장비로는 비거리가 119.4m로 꽤 큰 편이었다.

이유찬은 홈런뿐 아니라 승리의 추를 두산으로 기울이는 득점도 올렸다. 3-3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2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더욱 키웠다. 이어 5-3으로 앞선 1사 2·3루에선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김재환의 2점홈런으로 3점을 더 보태는 등 4회말에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두산으로선 이유찬 덕분에 연패를 끊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전력의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최근 오른 어깨를 다친 허경민의 빈자리를 이유찬이 메우고 있다. 리그 수위타자이자 팀의 핵심 내야수인 허경민의 이탈은 두산에 무척 큰 타격이었지만, 이유찬이 대체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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