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건희. 스포츠동아DB
실제로 김건희는 프로무대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경험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투수로 통산 17경기에 등판해 2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8.71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71경기에서 타율 0.276(210타수 58안타), 2홈런, 3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1군에서도 지난해 투수로 3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22.50(2이닝 5실점), 타자로 9경기에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를 마크했다.
그러나 올해는 1군에서 포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기존 안방마님 이지영(SSG 랜더스)이 이적하고, 주전 포수로 낙점했던 김동헌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마감하면서 베테랑 김재현(31)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재현은 올 시즌 키움 포수들이 소화한 496.1이닝 중 73.4%인 363.2이닝을 책임졌다.
김건희는 김재현 다음으로 많은 60이닝(9경기 8선발)을 소화하며 0.978의 수비율을 기록 중이다. 8.3%(12시도 1저지)의 도루저지율은 아쉽지만, 충분히 강한 어깨를 지닌 만큼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크다.
타격 재능은 남다르다. 9경기에서 홈런은 없지만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타점, 출루율 0.500을 마크 중이다. 3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득점권에서도 6타수 3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일 고척 SSG와 홈경기에선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공격형 포수로서 가능성이 엿보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팀의 미래와 경쟁력 있는 포수 육성을 위해 빠르게 결정했다”며 김건희의 활약을 바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