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서 엇갈린 강팀들의 희비…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탈락, 개최국 독일 순항

입력 2024-06-30 15: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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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독일의 희비가 유로2024 16강전에서 엇갈렸다. 30일(한국시간) 스위스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왼쪽)와 같은 날 덴마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독일 카이 하베르츠.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독일의 희비가 유로2024 16강전에서 엇갈렸다. 30일(한국시간) 스위스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왼쪽)와 같은 날 덴마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독일 카이 하베르츠.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16강전에서 전통 강호 이탈리아와 독일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자존심을 구겼다. 3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스위스와 대회16강전에서 0-2로 패했다.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이탈리아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탈리아는 이미 쉽지 않은 조별리그 여정을 치렀다. 알바니아~스페인~크로아티아와 함께 경쟁한 B조에서 2위(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올랐다. 25일 크로아티아와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마티아 자카니의 동점골이 아니었더라면 0-1로 져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을 뻔했다.

불안한 경기력은 16강전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스위스가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전반 37분 레모 프로일러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후반 1분 루벤 바르가스의 감아차기 슛이 골문 구석에 꽂히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탈리아는 후반 막판이 돼서야 뒤늦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스위스는 유로2020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는 악운으로, 2012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 2016년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어 유로2016을 제패한 포르투갈도 유로2020 16강에서 짐을 쌌고,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 또한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반면 ‘전차군단’ 독일은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같은 날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펼쳐진 또 하나의 16강전에서 덴마크를 2-0으로 꺾고 8년 만에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독일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주도권을 쥔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PK) 선제골에 이어 후반 23분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후반 막판 베냐민 헨릭스, 발데마르 안톤 등 수비수들을 투입해 덴마크의 공세를 차단했다.



이번 대회 독일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서 스코틀랜드(5-1 승), 헝가리(2-0 승)를 차례로 꺾으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3차전에서도 다크호스 스위스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탄탄한 전력을 증명했다. 스페인과 함께 최다우승(3회) 동률인 독일은 진정한 유럽 최정상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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