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에서 7년 징크스 깬 서울, ‘강등 고속열차’ 예약한 전북

입력 2024-06-30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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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7년 전북 현대 징크스를 깬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7년만의 징크스를 깨자 전주성은 눈물바다가 됐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5-1로 완파했다. 권완규~한승규~이승모~강성진에 이어 외국인 신입생 호날두까지 데뷔골을 터트리며 신바람을 냈다.

서울이 전북을 이긴 것은 2017년 7월 이후 7년만으로, K리그 기준으로 22경기만이다. 그간 서울은 21경기 무승(5무16패)의 처절한 수모를 겪었다. 최근 리그 3연승과 함께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린 서울은 7승6무7패, 승점 27로 6위로 올라서는 한편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아울러 김 감독은 다시금 ‘전북 킬러’의 명성을 지켰다. 서울은 극심한 ‘전북 트라우마’에 시달려왔으나 김 감독은 전북이 전혀 무섭지 않다. 2019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꾸준히 전북에 승리를 거뒀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에게만 1승1무4패로 뒤졌을 뿐, 그 후로는 5승2무4패(김상식~김두현 대행~단 페트레스쿠)로 앞섰고,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종종 덜미를 낚아챘다.

초보 감독의 한계를 거듭 드러내고 있는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전북은 초상집이다. 승리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5월 19일 광주FC를 꺾고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웃지 못하고 있다. 7경기 무승(3무4패) 속에 3승7무10패, 승점 16으로 여전히 최하위다. 함께 탈 꼴찌 경쟁을 펼치는 10위 대구FC(승점 20), 1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8)과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을 빼면 긍정적 부분이 전혀 없다.

더욱 뼈아픈 것은 사령탑 교체 효과조차 없다는 점이다. 김두현 감독이 전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초보 감독이 항상 겪는 위기대응능력 부족만을 되풀이할 뿐이다. 전반 내내 지키고, 후반 초반 반짝하다 다시 지쳐버리는 최악의 패턴을 반복하면서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모기업(현대자동차)의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김 감독을 사실상 유일한 신임 감독 후보로 올리면서 지난해 감독대행 당시 8경기에서 보여준 탁월한 전술적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지금까지는 낙제점이다. 최고 몸값의 선수들은 배가 부르고, 벤치는 ‘모래알 조직력’을 통솔할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전북에 지금 필요한 것은 좋은 경기력이 아닌 결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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