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안녕’ 힘겨웠던 더블헤더 누가 웃고 울었나

입력 2024-07-01 14: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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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가장 많은 4차례 더블헤더(8경기)를 치른 KT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KBO는 올 시즌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를 진행한다. 잔여경기가 늘어나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7일이었던 올스타 휴식기를 4일로 줄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더블헤더를 진행하지 않는 혹서기(7~8월)를 앞두고 6월까지 치러진 더블헤더는 총 10차례다.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 6월에도 5차례 더블헤더가 열린 까닭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컸다.

우천 취소에 따른 더블헤더는 생각보다 큰 고통이 따른다. 6월까지 치러진 총 10차례 더블헤더가 모두 일요일에 진행된 덕분에 하루 2경기를 치른 다음날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선발로테이션과 엔트리 운용 등이 평소와 달라지는 까닭에 코치진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더블헤더를 가장 많이 경험한 팀은 KT 위즈다. 총 4차례 더블헤더(8경기)를 치렀는데, 성적은 2승2무4패(승률 0.333)로 신통치 않았다.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3차례 더블헤더(6경기)를 경험했다. 두산은 3승3패로 반타작에 성공했다. SSG는 2승1무3패(승률 0.400)로 5할 승률을 밑돌았다. 두산의 경우 6월까지 85경기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45차례(52.9%)에 달했는데, 3차례 더블헤더까지 겹친 탓에 불펜 운용이 쉽지 않았다.

2차례 더블헤더를 치른 팀들은 그나마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는 나란히 2승1무1패로 5할 승률을 웃돌았고, KIA(2승2패)도 반타작에 성공했다. 한 차례 더블헤더를 경험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도 나란히 1승1패를 올렸다. NC 다이노스는 아직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았다.

하루에 2승을 거둔 짜릿한 경험을 한 팀은 두산과 삼성이다. 두산은 5월 12일 잠실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각각 12-4, 8-4로 승리를 거두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두산은 6월 23일 대구 삼성과 더블헤더 2경기에서 각각 4-7, 4-10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제1경기에 선발등판했던 핵심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이 2이닝만에 어깨 통증으로 자진강판하는 불상사까지 벌어진 탓에 타격이 두 배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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