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10번)가 10일(한국시간)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2024코파아메리카 준결승 도중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아르헨티나축구협회 SNS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 앞에서 제시 마치 감독(미국)의 마법도 멈췄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코파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캐나다를 2-0으로 꺾었다.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11일 열릴 우루과이-콜롬비아전 승자와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툰다.
2022카타르월드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 칠레, 페루를 연파했다. 5일 8강전에선 다크호스 에콰도르와 1-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우루과이와 함께 대회 공동 최다우승(15회)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2021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왕좌를 노린다.
세계축구계를 평정한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될 가능성이 큰 대회다. 팀의 주장이자 상징인 그의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될 수 있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하지만 메시는 준결승까지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칠레와 조별리그 2차전 이후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페루와 3차전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에콰도르와 8강전에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날 준결승에서 대회 첫 득점을 신고했다. 전반 22분 터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시티)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6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캐나다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FIFA 랭킹 48위 캐나다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처음 출전한 코파무대에서 4강에 오르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마치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4월 한국 사령탑 계약에 근접했지만, 세금 문제로 대한축구협회(KFA)가 물러섰다. 결국 캐나다행을 택한 마치 감독은 약체로 평가받던 팀을 남미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별리그 2위(1승1무1패·승점 4)로 이끌었고,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이겨 4강까지 올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