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출장’ 마친 홍명보 감독, 24일 귀국…KFA, “공항 미디어 활동 NO”

입력 2024-07-23 1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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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유럽 코치 면접을 위해 15일 출국하기 전 인터뷰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유럽 코치 면접을 위해 15일 출국하기 전 인터뷰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외국인 코치 2명(전술 담당 1명, 피지컬 1명) 면접 및 해외파 면담을 위한 유럽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홍명보 감독이 유럽 일정을 마무리하고 24일 귀국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국 스케줄은 공지하지 않기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일체 미디어 활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평소라면 특별할 것 없는 사안이고 평범한 공지에 불과하나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소관인 A대표팀 선임작업에 나설 자격도 근거도 없는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자기 PR과 정상적인 면접을 거치지 않고 선임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지탄받고 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을 경질한 KFA는 5개월 넘게 A대표팀 새 사령탑 인선작업을 진행한 끝에 홍 감독을 선택했다. 그런데 치명적 문제가 있었다.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고, 일부에겐 프레젠테이션까지 직접 받았으나 국내 지도자 후보들에는 평범한 자료조차 요구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국내 감독들은 잘 알고 있다”는 황당한 핑계를 남겼을 뿐이다.

게다가 이 이사는 ‘보안 유지’를 이유로 홍 감독이 포함된 최종 후보군까지 정한 전력강화위원회를 패싱했다. 해외에서 직접 면접한 외국인 후보들에 대한 정량 및 정성 평가, 홍 감독의 면담 결과조차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았다. 지난해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 ‘톱다운’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악몽이 반복된 셈이다.

결국 유인촌 장관의 직접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다. 이미 일부 축구인들을 접촉해 기초 조사를 진행한 문체부는 문제의 소지를 파악해 정식 감사를 결정했다. 이 이사와 최종 후보군 면접을 앞두고 돌연 사퇴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을 비롯한 KFA 주요 인사들이 호출될 전망이다. 또 최근에는 ‘KFA 해체’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어지러운 가운데 홍 감독은 15일 출국길에 올라 스페인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유럽 코치들과 면담했고, 영국 런던에선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미팅했다. 이어 독일을 찾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을 차례로 만났다.

당시 KFA는 유럽 코치들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인선과 구체적 선수 면담 내용 등을 귀국 후 전하기로 했는데, “조만간 취임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미디어 활동을 금지했다. 물론 이를 향한 시선도 곱지 않다. 당장 이번 주말 2024파리올림픽이 시작된다.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가장 덜한 시점을 일부러 찾는다는 오해까지 등장한다.

‘정몽규 체제’를 반대하는 축구인들은 “여기저기서 ‘A대표팀은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데 이를 위해선 결국 논란을 털고 가야 한다. 출항하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놓인 ‘홍명보호’를 보호하려면 정몽규 KFA 회장이 직접 사죄하고 호소해야 한다. 언제까지 입을 다물 순 없다. 홍 감독의 취임 회견도 틀림없이 그들(KFA)이 생각하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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