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북한’, 오상욱을 ‘오상구’로 소개한 파리올림픽…IOC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 사과했지만

입력 2024-07-28 1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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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위원장(오른쪽 2번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사진제공 | 대한체육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오른쪽 2번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사진제공 | 대한체육회


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한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과와 함께 공식 성명서를 냈다.

각국 선수단이 27일(한국시간)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입장한 대회 개회식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 206개 출전국 중 48번째로 입장한 우리 선수단 기수 우상혁과 김서영이 태극기를 흔들며 관중에게 인사할 때 사고가 벌어졌다. 남성 아나운서가 한국을 프랑스어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하자 여성 아나운서가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반복해 호명했다. 프랑스어, 영어 모두 북한을 지칭한다. 한국의 공식 명칭은 프랑스어 ‘Republique de coree’, 영어 ‘Republic of Korea’다.

IOC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했으나, 한국민의 분노는 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즉각 대응했다. 문체부는 외교부를 통해 프랑스 정부에 항의했고, 체육회는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27일 오후 8시5분 윤 대통령과 10여분간 통화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기흥 회장, 김종훈 대한체육회 명예대사, 에티엔 토부아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CEO, 이아니스 자쇼 OBS CEO가 배석한 가운데 바흐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개회식 사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올림픽 관계자를 대신해 깊이 사죄한다”며 “ 내 모국(독일)도 분단의 경험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에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동·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했다. 국민들이 많이 놀랐고 당혹스러워한다”고 유감을 표한 뒤 “IOC가 적절한 해명을 하고 SNS, 미디어를 통한 시정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IOC는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개회식 중 대한민국의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선수단 오인에 대한 설명’을 게재했고, 바흐 위원장 명의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회장, 정강선 선수단장에 사과 서한을 전했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을 ‘오상구’로 오기해 소개한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출처 | 파리올림픽 SNS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을 ‘오상구’로 오기해 소개한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출처 | 파리올림픽 SNS


그러나 파리올림픽조직위는 한국의 심기를 또 건드렸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소식을 SNS로 전하며 선수 영문명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오기했다가 뒤늦게 정정했다. 파리올림픽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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