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앙쿠르(프랑스)=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주형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주형이 한국 남자골프 올림픽 첫 메달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주형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타를 줄였다. 5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8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위에 자리한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6언더파)와는 1타 차.
골프는 1900년, 1904년 올림픽 종목으로 펼쳐진 뒤 이후 빠졌다가 2016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했다. 여자골프는 1900년 이후 116년 만이었다. 한국은 2016년 박인비가 여자부 금메달을 따냈지만 남자는 아직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6년 안병훈과 왕정훈,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출전했지만 아무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나선 김주형은 1라운드에 앞서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했고, 굳은 의지는 순조로운 출발로 이어졌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12/14), 그린적중률 72.2%(13/18)이 보여주듯 샷감이 날카로웠고, 16번(파3) 홀에서는 티샷이 생크가 났지만 세컨 샷을 그린에 올린 뒤 7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김주형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남은 사흘도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재차 “시상대에 올라 다른 국가보다는 애국가를 듣고 싶다”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2016년 공동 11위에 올라 한국 남자골프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갖고 있는 안병훈은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48위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김주형은 2일 오후 6시55분, 안병훈은 그보다 앞선 4시44분(이상 한국시간) 2라운드를 시작한다.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호아킨 니만(칠레)이 김주형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한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욘 람(스페인) 등과 함께 4언더파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아일랜드 대표로 나선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는 3언더파 공동 14위로 출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