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올림픽대표선수들이 10일(한국시간)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4파리올림픽 남자축구 결승 전반 18분 페르민 로페스(오른쪽 끝)의 동점골 직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스페인축구협회 SNS
스페인축구의 성공은 편견 없는 감독 인선과 체계적 지도자 육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간)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3으로 꺾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번째 올림픽 우승이다.
접전의 연속이었다. 전반 11분 엔조 밀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스페인은 전반 18분과 전반 25분 페르민 로페스의 연속골과 전반 28분 알레한드로 바에나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이후 스페인은 수비적 운영으로 프랑스의 공격을 막는 데 힘썼다.
하지만 프랑스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34분 마그네스 아클리우슈의 만회골로 추격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얻은 페널티킥(PK)을 장필리프 마테타가 성공시키면서 연장전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세르히오 카메요였다. 연장 전반 10분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한 데 이어 연장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프랑스의 비어있는 배후공간으로 침투해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스페인은 지난달 A대표팀이 출전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우승한 지 1개월 만에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나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철저히 실력을 기준으로 한 감독 인선이 원동력이다.
유로대회를 제패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산티 데니아 감독 모두 ‘스타 출신’이 아니다. 각각 스페인 3부리그 감독과 1부리그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정도로 시작은 미미했으나, 각자의 위치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또 체계적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도 스페인축구의 성공에 큰 몫을 담당한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연령별 대표팀 지도 경험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2013년 U-19 대표팀부터 U-21, U-23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데니아 감독 역시 2010년 U-16 대표팀부터 지도했다. 2010년을 전후로 세계축구계를주름잡았던 스페인이 다시 한번 황금기를 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