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타자 몫 대신한 4번타자 최주환…최하위 키움, KT 발목 잡고 반등 발판 마련

입력 2024-08-20 21:51:0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움 4번타자 최주환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외국인타자 몫까지 대신해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KT를 꺾고 중위권 추격 의지에 불을 지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4번타자 최주환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외국인타자 몫까지 대신해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KT를 꺾고 중위권 추격 의지에 불을 지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37)이 팀의 중위권 추격 의지에 불을 지폈다.

최주환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주 2연속 루징시리즈에 그친 최하위 키움은 51승64패를 마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5위권 재진입을 노리던 6위 KT는 키움에 발목을 잡혔다. 55승2무60패로 5위 SSG(56승1무59패)와 승차를 없앨 기회를 미루게 됐다.

최주환은 외국인타자가 없는 키움 타선의 구심점과 같았다. 당초 키움은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기존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의 이탈로 대체자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잔여경기가 적게 남은 상황에서 협상에 이르기 어려운 형국이었다. 이에 홍원기 키움 감독도 “외국인타자 생각이 많이 난다”며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다. 이 아쉬움을 최주환이 달랬다.

최주환은 중요한 순간마다 키움의 숨통을 틔웠다. 0-0으로 맞선 4회초에는 KT 2루수 김상수의 포구 실책과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보크로 1사 2루 밥상이 차려졌다. 최주환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2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놓은 뒤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기회를 살렸다. 심지어 쿠에바스가 던진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살짝 빠져나갈 정도로 까다로운 공이었지만, 최주환의 타격감이 더 좋았다.

달아오른 타격감은 경기 후반에도 이어졌다. 최주환은 1-2로 뒤집히고 난 뒤인 8회초 1사 2루서 동점 1타점 2루타를 치기도 했다. 이때는 김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잘 밀어냈다. 최주환이 물꼬를 틀자, 키움은 계속된 1사 2루서 변상권의 결승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최주환과 키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활약이다. 올 시즌 전반기 부진이 짧지만은 않았기에 다소 늦은 활약일지라도 반가워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더구나 구단이 도슨의 빈자리를 저연차 선수의 경험 쌓기에 활용하기로 한 이상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마침 최주환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으로 감각을 올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마운드의 활약도 뛰어났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비록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6이닝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불펜에서도 김선기(0.2이닝)~김동욱(1.1이닝)~주승우(1이닝)의 무실점 행진도 돋보였다.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버틴 김동욱은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