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영일 KFA 부회장,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선임 ‘가닥’…‘홍명보호’ 지원 나선다

입력 2024-08-25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6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6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KFA) 최영일 부회장(58)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복수의 축구계 소식통은 25일 “최영일 KFA 부회장이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낙점됐다. 기술본부가 일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추려 선정 절차를 진행해왔고, 최 부회장의 선임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수뇌부 보고 절차 등 내부 정리는 거의 마무리됐다. 발표만 남았다.

전력강화위원장 선임과 위원회 구성은 시급한 문제였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경질된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후임 선임 작업을 이끌어온 정해성 전 위원장이 6월 말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전력강화위는 사실상 해체됐다. 이후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임시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아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신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KFA 정관에 따르면 기술발전위원장이나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을 대리할 수 있다는 근거는 전혀 없어 논란이 일었다. 시간이 촉박했다면,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시 전력강화위를 구성했어야 옳다.

최 부회장 체제로 다시 꾸려질 전력강화위는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떠난 여자대표팀과 황선홍 감독(대전하나시티즌)이 물러난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착수하는 한편 9월 시작될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홍명보호’를 지원한다.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 10일(한국시간) 무스카트에서 오만과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력강화위원장 선임 작업은 쉽지 않았다. 정몽규 KFA 회장의 임기가 12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3번째 임기 중인 정 회장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내년 1월 차기 회장 선거 출마가 유력하다. 다만 현 집행부는 정 회장의 현행 임기 종료와 함께 해산된다.

전력강화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전력강화위원장은 대표팀 감독과 운명공동체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권한과 역할이 축소된 상황에서 임기마저 짧은 까닭에 선뜻 나서는 축구인이 없었다. 결국 KFA는 외부가 아닌 내부인사에 무게를 싣고 최 부회장을 설득했다.

전력강화위는 KFA 이사회에 속한 독립기구지만, ‘정몽규 회장 체제’에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녀 A대표와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문 및 조언을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대개는 ‘거수기’에 그쳤다. 위원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깜깜이로 진행된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이 대표적이고, 그 후임을 선정할 때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정 전 위원장이 사퇴할 때도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KFA 수뇌부와 의견충돌이 있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