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케이시 켈리(왼쪽)가 25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3이닝 퍼펙트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포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LG 트윈스에서 최장수 외국인투수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돌아간 케이시 켈리(35·신시내티 레즈)가 6년 만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10-2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챙겼다.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총 투구수는 38개였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까지 MLB 통산 성적은 26경기에서 2승11패, 평균자책점(ERA) 5.46이었다. MLB 등판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8년 9월 27일 샌디에이고전이 마지막이었다.
2019년 LG와 계약하고 KBO리그에 진출한 켈리는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6시즌 동안 163경기에서 73승46패, ERA 3.2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된 7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팻 켈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 입단했다. 2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4.50을 기록했다. 25일 빅리그로 콜업되자마자 복귀전을 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켈리가 화제에 오르자, “세이브를 올린 걸 알고 있다. 3이닝을 아주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는) 메이저리그의 임찬규”라고 농담을 던지며 “임찬규가 올해 초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에서 커브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있지 않나. 켈리가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만큼 MLB에서도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추격조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