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에버턴과 홈경기 전반 25분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토트넘 SNS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에버턴과 2024~2025시즌 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4-0 승리에 앞장섰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첫 골은 집념이 만든 골이었다. 전반 14분 이브 비수마(말리)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5분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 조던 픽퍼드(잉글랜드)를 빠르게 압박해 공을 빼앗은 뒤 마무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뛴 손흥민은 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27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의 추가골이 터지고 5분 뒤 손흥민은 미키 판더펜(네덜란드)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마수걸이 골과 2번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일 레스터시티전(원정·1-1 무)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을 한번에 털어냈다.
이날 멀티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EPL 통산 122호 골로 역대 득점 21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스티븐 제라드(120골·은퇴)와 동률이었던 그는 로멜루 루카쿠(121골·AS로마)도 제쳤다.
손흥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꾸준히 골 기록을 쌓아왔고, 어느새 역대 득점 10위권 문턱까지 올라왔다. 그의 바로 위에는 123골로 공동 19위에 랭크되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와 첼시에서 뛰고 있는 라힘 스털링이 있다. 현재 손흥민의 득점 감각과 팀에서 주득점원이라는 그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들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무도 이루지 못한 EPL 5시즌 연속 해트트릭에도 도전한다. EPL에서 4시즌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선수는 앨런 시어러, 로비 파울러(이상 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이상 은퇴), 해리 케인(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 등 5명 뿐이다. 지난 시즌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던 그는 매 시즌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아직 리그는 36경기나 남아있기 때문에 올 시즌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