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2일(한국시간)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페덱스컵 트로피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틀랜타(미 조지아주) | AP뉴시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절대 강자’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전 3기’ 끝에 마침내 페덱스컵 트로피를 품에 안고 보너스 2500만 달러(334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임성재도 7위에 올라 보너스 275만 달러(36억8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셰플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에 앞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차지해 보너스 타수 10언더파를 안고 시작했던 셰플러는 최종합계 30언더파를 기록해 콜린 모리카와(미국‧26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과 지난해에도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했으나 각각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역전패했던 셰플러는 올 시즌 정규 투어 6승과 함께 투어 챔피언십 패권까지 차지하며 1983년 이후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7승을 기록했다. 우즈가 시즌 7승 이상을 4차례 달성했기 때문에 횟수로 따지면 6번째 기록이 된다.
올 시즌 공식 상금 2922만8357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우고 여기에 투어 챔피언십 보너스 2500만 달러와 컴캐스트 보너스 800만 달러를 합해 한 해 동안 무려 6230만 달러(833억 원)를 벌어들인 셰플러는 “올 1년이 마치 한평생처럼 다가온다”며 “정말 즐겁고 자랑스러운 한 해”라고 돌아봤다.
사히스 시갈라(미국)가 합계 24언더파 3위를 차지했고 러셀 헨리(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잰더 쇼플리(미국)이 나란히 19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7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포인트 11위로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 3언더파를 안고 시작했던 임성재는 사흘간 8타를 줄인데 이어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2년 준우승 이후 두 번째로 투어 챔피언십 톱10에 진입한 그는 “마지막 날 즐겁게 7언더파를 쳤다”면서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 안병훈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라 보너스 66만 달러(8억8000만 원)를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