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후 돌아온 롯데 나균안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되돌아봤다”

입력 2024-09-02 15: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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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오른쪽 끝)이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뒤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롯데 나균안(오른쪽 끝)이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뒤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다. 6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었다. 선발등판을 하루 앞둔 6월 24일 밤늦게까지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KIA전에선 극도로 부진했고, 팬들은 등을 돌렸다. 이어 구단으로부터 30일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기간이 끝난 뒤에는 2군에서 훈련했고,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이날 1군으로 콜업됐다. 당분간 중요 보직을 맡진 않을 전망이다.

모처럼 1군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두 손을 모은 공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프로선수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거듭 언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나균안은 “징계를 받은 뒤 공인이라는 걸 더 의식하고, 야구장 안팎에서 좀 더 행동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다.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어준 게 팬들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게 됐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군으로 돌아온 나균안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따로 면담하지도 않았다. 지나가는 말로 “이제 지난 일이 됐으니, 우리가 야구장에서 팬들께 (달라졌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만 당부했다.

나균안은 “1군으로 올라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딱 하나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몸 상태를 따질 것 없이 팔이 부서지도록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팀원들과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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