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현, 불펜 갈증 LG에 단비 될까

입력 2024-09-03 14: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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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승현이 3일 광주 KIA전에 앞서 1군으로 복귀했다. 그가 부진을 털어내고 필승조의 한 조각을 책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LG 백승현이 3일 광주 KIA전에 앞서 1군으로 복귀했다. 그가 부진을 털어내고 필승조의 한 조각을 책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백승현(29)이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으로 돌아왔다.

백승현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하루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근 1개월 만이다. 7월 7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2.46으로 부진했고, 8월 2경기(1.2이닝 3실점)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갔었다.

백승현은 지난달 13일부터 2군 경기에 등판하며 1군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을 밟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7경기에서 8.1이닝을 던지며 1홀드를 챙겼다. ERA 1.08, 피안타율 0.207로 안정감을 보였다.

올 시즌 내내 불펜의 안정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LG로선 백승현의 부활이 필요하다. LG는 남은 시즌 2위 자리를 노린다. 또 포스트시즌(PS)에는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불펜의 양과 질이 개선돼야 한다. 백승현이 지난해와 같은 호투를 펼친다면 LG는 한층 고민을 덜 수 있다.

2021년부터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백승현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강력한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42경기에서 2승3세이브11홀드를 챙겼다. 시즌 ERA는 1.58에 불과했다. 백승현이 기대 이상의 투구로 힘을 보탠 덕분에 LG의 불펜 뎁스는 한층 탄탄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타 구단들에 비해 떨어지는 선발진의 약점을 상쇄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다르다. LG 선발진은 지난해보다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마무리투수를 포함한 불펜 필승조의 힘은 크게 떨어져 있다. 불펜 ERA가 5.21로 10개 구단 중 8위다. 블론 세이브도 18회나 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진성과 마무리투수 유영찬 외에 최소 2명의 필승조는 더 갖춰야 가을야구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

백승현은 투수로는 1군 풀타임 2년째인 올 시즌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확실하게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부진과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그가 지난해처럼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회복해 팀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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