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홈경기를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합류 일정이 달랐던 해외파를 위해 훈련시간을 늦은 오후로 미뤘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홍명보호’가 10년 만에 다시 닻을 올렸다. 시간은 흘렀어도 2014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때와 지금의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도 ‘3 ONE’이다.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펼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첫 관문으로, 하나의 팀과 같은 마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유독 잡음이 많았던 대표팀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전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완벽한 팀 조직을 갖추고, 최상의 전술과 전략을 마련하고, 상대 분석도 확실해야 한다.
다만 시간이 부족했다. 대표팀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으나, 26명 전원이 모인 것은 3일이다. 지난 주말 유럽리그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은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유럽파 대부분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2일 훈련은 19명만으로 진행했다. 결국 ‘완전체’ 훈련은 3일과 4일 이틀에 불과했다.
그래도 어려움은 없다. 홍 감독은 단시간에 팀을 다지는 데 익숙하다. 2010년 지도자 최고 과정인 P급 라이선스 교육을 이수할 당시 제출한 논문의 주제도 ‘48시간 매니지먼트’다.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에 나섰다. 비록 실패로 끝났으나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노하우는 더욱 쌓였다. 대표팀 사령탑 복귀에 앞서 머문 울산 HD에서도 팀원들의 A매치 차출이 잦아 2~3일 내 리그 경기를 준비하곤 했다.
대표팀 훈련은 체계적이었다. 특히 2일째 훈련은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 늦은 오후 실시했는데, 시차와 피로도 등을 고려해 그룹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늦게 합류한 선수들을 대부분 숙소에 남겨 피트니스 시설에서 개인훈련을 하도록 했던 외국인 사령탑들과 달리 홍 감독은 모두가 야외 훈련에 나서도록 했다.
통상 가볍게 몸을 풀고 세트피스 등 부분 전술 점검에 나서는 경기 전날의 훈련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동시간을 줄이려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또는 기존 훈련장 사용을 선호했으나, 홍 감독은 확실한 잔디 적응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