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타챔피언십 4라운드 9번 홀에서 세컨 샷을 하고 있는 유현조. 이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루키’ 유현조가 ‘메이저 퀸’에 오르며 올 시즌 신인 첫 승을 신고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성유진(11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KLPGA 투어에서 루키가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은 통산 8번째이자 2013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 이후 11년 만.
2005년생으로 올해 19살인 유현조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국가대표 출신. 직전까지 올 시즌 18개 대회에 나서 17번 컷을 통과해 톱10 4번을 기록했다. 그동안 거둔 최고 성적은 7월 롯데오픈의 공동 4위였다.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것처럼 첫 승 역시 쉽지 않았다.
1타 차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유현조는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4라운드를 합계 10언더파 1타 차 단독 1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5번(파5)~6번(파4) 홀 연속 보기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9번(파4)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반등 계기를 마련한 뒤 10번(파4) 홀에 이어 11번(파4) 홀에서 3연속 버디에 성공해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우승의 결정적 계기가 된 장면은 17번(파4) 홀에서 나왔다. 13번(파3) 홀에서 버디를 보탠 유현조는 같은 챔피언조 성유진에 1타 앞서 불안한 1위를 이어가던 17번 홀에서 18m 긴 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2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첫 우승 기쁨을 만끽한 유현조는 “전반에 쉽게 풀리지 않아 우승 생각을 하지 못했다. 9번 홀부터 3연속 버디가 나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 뒤 “17번 홀에선 넣으려는 생각보다 파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거리감에 신경을 쓰며 퍼트를 했는데 그것이 들어가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310점을 추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1566점으로 2위 이동은(818점)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힌 그는 “이제 첫 승을 했으니 가급적 빨리 1승을 더 하고 싶다. 신인왕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현조, 성유진에 이어 윤이나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3위를 차지했다.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4승 고지 선점에 도전했던 배소현은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아 잠시 단독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결국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김수지 김재희와 함께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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