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사진제공 | KLPGA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역대급’ 다승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예원에 이어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까지 시즌 3승만 4명에 이른다. KLPGA 투어에서 3승 이상 선수가 4명 나온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2번째. 2015년에는 5승을 거둔 전인지가 이정민 박성현 고진영(이상 3승)을 따돌리고 다승왕과 함께 상금, 대상, 평균타수상까지 싹쓸이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선 다승왕 싸움만큼이나 치열한 상금왕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시즌 23번째 대회 ‘OK저축은행 읏맨 오픈’(13~15일‧총상금 8억 원‧클럽72 하늘코스)을 앞둔 가운데 상금 1위는 유일하게 10억 원을 돌파한 박지영(10억1310만 원) 차지다. 박현경(9억7797만 원), 윤이나(8억7360만 원), 이예원(8억1672만 원)이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KLPGA ‘시즌 상금 10억 원’의 역사
K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은 ‘특급 선수’의 기준으로 불린다. 처음 10억 원 시대를 처음 연 이는 2014년 김효주였다. 그해 23개 대회에 출전해 5번의 우승을 포함,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며 12억897만 원을 챙겼다.
2016년은 10억 원 대 상금 주인공이 2명 탄생한 첫 해였다. 20개 대회에 나서 7승을 거두며 18번 본선에 오른 박성현이 13억3309만 원으로 처음으로 13억 원 시대를 개척했고, 고진영이 10억22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7년에는 이정은6(11억4905만 원)가 10억 원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최혜진(12억716만 원)과 장하나(11억5772만 원), 2명이 특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21년 박민지가 작성했다. 25개 대회에 나서 21번 본선에 올라 6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민지는 15억2137만 원을 획득,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5억 원을 돌파했다. 박민지는 2022년에도 14억7792만 원을 벌어 김수지(10억8258만 원)를 따돌리고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상금 10억 원 고지를 두 차례 밟은 선수는 현재까지 오직 박민지 뿐이다. 지난해에는 이예원(14억2481만 원)과 임진희(11억4583만 원)가 1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10억 원 돌파 선수는 몇 명?
지난해까지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최다 상금 10억 원 돌파 선수는 2명이었다. 2016년(박성현 고진영), 2019년(최혜진 장하나), 2022년(박민지 김수지), 2023년(이예원 임진희) 등 4번에 걸쳐 나왔다.
올 시즌에는 기존 2명을 넘어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윤이나. 사진제공 | KLPGA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을 포함해 현재 남아있는 대회는 모두 9개. 이 중에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15억 원),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 원)을 포함해 총상금이 10억 원 이상인 대회가 7개나 된다.
박현경. 사진제공 | KLPGA
기존 최다인 2명을 넘어 사실상 최다 인원을 예약한 KLPGA에서 10억 원을 넘어선 선수가 모두 몇 명이나 나올까. ‘10억 원 고지 쟁탈전’, 잔여 시즌 동안 지켜봐야할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