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 던지랴” 절체절명 시기 가라앉은 KT 최고 타자 로하스, 마지막 순간 돌아올까?

입력 2024-09-23 1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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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2일 수원 SSG전에서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2일 수원 SSG전에서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는 올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중 첫손에 꼽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23일 현재 141경기에서 타율 0.326, 32홈런, 110타점, 10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91이다. 외국인타자 중에서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30홈런-100타점-100득점 달성 횟수만 3차례(2018·2020·2024년)가 됐는데, 이 부문에서 로하스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이승엽(4회)뿐이다. KT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실패를 맛본 그를 다시 품은 이유는 확실했다.

●누가 돌을 던지랴

로하스는 지난달까지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했다. 다른 동료들은 팀이 최하위까지 처지는 과정에서 적잖은 기복을 드러냈지만, 로하스만큼은 꾸준했다. 안타 생산에 그치지 않고 선구안까지 뽐내니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1번 타순에 두고 많은 타석 기회를 주기도 했다. 로하스 역시 ‘강한 1번’ 콘셉트에 걸맞은 활약으로 화답했다. 로하스가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서 버텨주는 동안 KT는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타격감은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공교롭게 순위 싸움이 치열한 9월부터 사이클이 내려갔다. 로하스의 9월 월간 타율은 0.255(51타수 13안타)에 불과하다. 1번타자지만, 하위 타선과 연결 또한 그에게 기대되는 역할이었는데 여기서 고개 숙이는 날이 잦았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7경기에선 주자를 놓고 타율이 0.091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렇다고 누가 로하스에게 돌을 던지겠는가”라며 “로하스가 잘해줬기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여기까지 왔다”고 감쌌다.

●그래도 리드오프

로하스가 부진하자, 타순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 감독은 “로하스가 (리드오프로서)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며 “1번 타순에 둘 선수는 (김)민혁이 정도일 텐데, (타순을) 바꾼다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좋아질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하스는 타순간 연결 면에선 부진하지만, 최근 7경기에서 높은 순출루율(출루율-타율·0.184)을 기록했다.

그 대신 심우준, 김민혁과 최근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배정대 등이 로하스의 몫까지 채울 수 있다. 최근 7경기에서 배정대(타율 0.391), 심우준(0.381), 김민혁(0.348) 모두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이 감독은 “(심)우준이가 계속 연결을 시켜주고 있고, 8~9번 타순에서 잘해주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로하스 몫까지)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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