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스포츠동아DB
“잘못되면 타이브레이커에 가는 수도….”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SSG 랜더스와 5위 경쟁에 대해 “잘못되면 타이브레이커에 가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6위 SSG에 승률상 단 1모만 앞섰다. SSG보다 2경기를 더 치른 까닭에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또 승률 동률로 최종전을 마칠 수도 있다.
KBO리그에선 1위와 5위의 경우 2개 팀이 동률일 때는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3개 팀일 때는 팀간 상대 전적과 다득점, 전년도 순위의 순서로 따져 순위를 가리지만, 2개 팀일 때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KT는 이 규정에 따라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을 치른 바 있다. 이 감독은 “1위 결정전은 해본 적이 있기에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5위를 다툴 때 5위도 가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당장 타이브레이커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KT로선 2021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KT는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분투를 앞세워 통합우승까지 내달렸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 이후 3일 만에 타이브레이커에 나섰는데도 역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는 27~2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2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는데,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내세울 참이다. 그중에서도 웨스 벤자민(31)의 활약이 중요하다. 벤자민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부터 22일 수원 SSG전까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9.45로 부진했다. SSG전에서 맞은 홈런 2개를 포함해 이 기간 피홈런이 7개에 달한다. 이 감독은 “몸이 따라주지 않았는지 실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28일 맞붙을 상대는 그래도 좋은 기억이 있는 키움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키움과 3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ERA 0.47로 무척 강했다. 이 감독은 “(키움과 벤자민을 비롯해) 올 시즌에는 먹이사슬 관계가 끝까지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벤자민에게) 좋은 기운이 따른 맞대결이었으니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