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5이닝 던지고 타이 브레이커 등판까지 불사…KT 고영표, 가을야구 희망 던진 에이스

입력 2024-09-29 16:00:2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33)가 포스트시즌(PS) 진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영표는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4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1-6으로 뒤지던 4회초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위기를 넘기더니, 이후 안정적 피칭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닦았다. 그 덕에 KT는 10-7 승리를 거두고 PS 진출 희망을 살렸다. 이날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3.1이닝 6실점 4자책점)이 크게 흔들렸지만, 고영표가 그 몫까지 메운 것이었다.

투지가 빛났다. 애초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에게 1이닝 정도만 맡기려고 했다. 고영표는 21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6일 동안 휴식했다.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한 차례 등판은 필요했다. 다만 이날 패배 시 PS 진출이 매우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KT는 승부수를 띄워야만 했는데, 공교롭게 고영표가 좋은 투구 컨디션을 보여줘 예상보다 많은 5이닝을 소화하기에 이르렀다.

고영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투지를 불사르겠다는 의지다. 이 감독은 5위 결정을 위한 타이 브레이커 성사 시 고영표를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영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호성적(4경기·3승1패·ERA 2.08)을 거뒀다.

다만 타이 브레이커 성사 시 고영표에게 주어지는 휴식일은 이틀에 불과하다. 28일 투구수(48개)가 아주 많지 않았던 사실은 고무적이나, 단기간에 중요도 높은 경기를 잇달아 치르는 부담이 만만치는 않다. 그럼에도 고영표는 “(28일 경기에서) 투구수를 절약했다”며 “감독님이 (등판을) 정하시겠지만,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서 잘 던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2021년 통합우승 당시 타이 브레이커를 치른 바 있다. 올 시즌과 달리 1위를 다퉜지만, 부담감은 다르지 않다. 당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3일밖에 쉬지 못했는데도 KT를 우승으로 이끄는 역투를 펼쳤다. 고영표 또한 당시의 쿠에바스처럼 PS 진출을 위해 투지를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5위 결정전은 SSG가 30일 인천 키움전에서 승리할 경우 성사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