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의 기대 이상 활약에 웃음 짓는 V리그 팀들

입력 2024-09-29 16:18:5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상무는 올해 KOVO컵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외국인선수가 없어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에도 임재영, 박지훈, 황택의 등 입대 전부터 V리그에서 존재감이 컸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한 결과다. 사진제공|KOVO

상무는 올해 KOVO컵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외국인선수가 없어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에도 임재영, 박지훈, 황택의 등 입대 전부터 V리그에서 존재감이 컸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한 결과다. 사진제공|KOVO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는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필립 블랑 감독(프랑스) 체제에서 맞은 첫 공식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 대한항공의 5연속 통합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현대캐피탈만큼이나 국군체육부대(상무)도 큰 관심을 끌었다. 군팀의 특성상 외국인선수가 없는 까닭에 그동안 KOVO컵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올해 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면모가 쟁쟁한 덕분에 외국인선수가 없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올해 11월 전역하는 ‘말년병장’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재영(26)과 리베로 박지훈(26)은 입대 전부터 대한항공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고, 세터 황택의(28) 역시 KB손해보험 시절 V리그 정상급 세터로 인정받았다. 한 구단 단장은 “외국인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상무를 얕보면 안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무를 부담스러워하는 시선만큼이나 이들의 활약을 반기는 팀들도 적지 않았다. 11월 7일 전역하는 ‘말년병장’들의 소속팀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경기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선수를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의 성향을 고려하면 날개 공격수 임재영과 리베로 박지훈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재영과 박지훈은 코트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벌써 이들의 복귀가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스페인) 역시 황택의의 전역만 바라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0월 23일 상근예비역에서 전역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30)과 황택의가 팀에 합류하면 새 시즌 봄배구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리베라 감독은 “나경복과 황택의는 단연 V리그 최고 선수들이다. 나경복은 매일 퇴근 후 팀 훈련장에 와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고, 황택의의 기량과 몸 상태 역시 KOVO컵에서 충분히 확인했다”며 “이들이 팀에 합류한 뒤 빠르게 녹아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