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엔스도, 고영표도…‘4이닝째 선두타자 출루’에 발목

입력 2024-10-09 17: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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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엔스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준PO 4차전 4회말 강판당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엔스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준PO 4차전 4회말 강판당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투수 교체는 결과론에 입각해 평가받는다. 벤치에선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지를 고른다고 하더라도 모든 게 뜻대로 되진 않는다. 이 선택이 팀의 운명을 좌우하곤 한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KT 위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도 ‘마의 4번째 이닝’ 투수 교체가 문제였다. 디트릭 엔스(LG)와 고영표(KT) 모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선발등판한 엔스는 3회까지 KT 타선을 1점으로 묶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5일 준PO 1차전 이후 3일을 쉬고 등판한 까닭에 체력 부담이 우려됐지만, 최고 구속 153㎞의 빠른 공을 앞세워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2회말 문상철에게 허용한 솔로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4회가 문제였다. 3회까지 투구수 50개로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자체는 이상할 게 없었으나, 4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우익수 홍창기의 포구 실책이 더해져 무사 2루가 됐다.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황재균과 배정대, 오윤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김진성에게 공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승계주자 배정대가 득점하면서 3-4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KT 고영표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와 준PO 4차전 7회초를 무사히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고영표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와 준PO 4차전 7회초를 무사히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고영표 역시 ‘마의 4이닝째’를 넘지 못했다. 5회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아 7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고 LG 타선을 봉쇄했다. 5-3으로 앞선 KT가 무난히 4차전을 잡아내는 분위기를 만든 이도 고영표다.

그러나 8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박동원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이후 바뀐 투수 소형준이 3안타 1볼넷으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엔스와 고영표 모두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4이닝째 첫 상대의 출루가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준PO 18번째, PS 61번째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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