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을을 달렸다”…2024 서울달리기 1만2000명 ‘엄지척’

입력 2024-10-13 15: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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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4 서울달리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13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4 서울달리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마스터스 마라토너 1만2000명, 서울의 가을을 달렸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2024 서울달리기(서울시·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3일 서울의 ‘심장’에서 열렸다. 이날 레이스 출발 시간인 오전 8시 기온은 13도, 막바지인 10시에도 18도를 넘지 않아 달리기에 최적이었다.

11km, 하프코스 등 두 부문을 달린 대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청와대, 숭례문, 청계천을 거쳐 서울광장 옆 무교로로 골인했다.

‘600년 고도’ 서울의 명소를 품에 안고 달리는 ‘서울달리기’ 코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28개국 80명이었던 외국인 참가자는 올해 37개국 17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국 풍경에 반해 아버지와 휴가를 계획하던 중 이번 대회를 발견하고 하프 코스를 완주한 루비 그레그허르티그 씨(30·호주)는 “호주에서는 퀸즐랜드 타운즈빌이라는 작은 도시에 살아서 혼자 뛰고 대회 때도 몇백 명이 뛰는 게 전부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과 뛰어 너무 신났다”고 했다.

일본에서 온 슈코 키차노 씨(29)는 “일본은 월요일이 ‘체육의 날’이라는 공휴일이라 타이밍이 맞았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한국에 살았던 친구가 이 대회에 나가 보라고 알려줬다”며 “(경복)궁과 산, 도시의 빌딩이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멋있다. 11km는 태어나서 처음 뛰었는데 봉사자, 러너 분들 모두 친절해 재밌게 뛰었다”며 웃었다.

서울달리기의 큰 장점인 평탄한 코스 덕에 초심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첫째 딸 임세아 양(5)을 태운 아기차를 밀며 하프 코스를 뛴 임동규 씨(33)는 “막내 아들을 아기차에 태우고 10km 대회를 나갔었는데 첫째가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졸랐다. 첫째는 무게가 좀 있어 잘 안 밀렸는데 목표로 한 1시간 30분 안에 들어왔다”고 했다.



하프 코스에 처음 도전해 완주한 김기정 씨(40)는 “힘들었지만 날씨도 좋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런지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도 2시간 안에 들어왔다. 길가에 응원을 나왔던 옛 직장 선배도 스쳐서 반가웠다”고 했다. 여의도에서 아침마다 달리는 크루 ‘눈떠지면 달리자’를 운영하는 정보라 씨(44)도 결승선에서 만난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정 씨는 “회원이 40명쯤 되는데 서울달리기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접수에 성공한) 손 빠른 회원 7명밖에 못 왔다”며 아쉬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을 비롯해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최호준 데상트코리아 전무, 이진숙 동아오츠카 전무이사 등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4 서울달리기에 참가해 선수들과 출발에 앞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을 비롯해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최호준 데상트코리아 전무, 이진숙 동아오츠카 전무이사 등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4 서울달리기에 참가해 선수들과 출발에 앞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이기로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최호준 데상트코리아 전무, 이진숙 동아오츠카 전무이사,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출발지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서울달리기 부문별 톱3

●하프코스 마스터스 남자
1위 원형석 1시간 10분 53초
2위 이건희 1시간 11분 11초
3위 신광식 1시간 11분 25초

●하프코스 마스터스 여자
1위 최미경 1시간 21분 05초
2위 문보연 1시간 25분 54초
3위 김하영 1시간 26분 01초

●11km코스 남자
1위 김지호 35분 14초
2위 양희수 39분 29초
3위 이승엽 39분 56초

●11km코스 여자
1위 박애라 41분 36초
2위 서민주 44분 54초
3위 배해영 45분 39초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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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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