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15일 대구 LG와 PO 2차전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PO 2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게 삼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에게도 전혀 나쁠 게 없습니다.”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은 가을비로 하루 연기돼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졌다. 전체 PO 일정이 하루씩 늦춰졌다. ‘준PO(5전3선승제)에서만 5경기를 치른 LG에 더 유리한 비’라는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박 감독은 PO 2차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비로 PO 2차전이 하루 연기돼 열리는 게 LG에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을 받은 뒤 “난 우리에게 긍정적 요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감독이 제시한 첫 번째 이유는 4차전 선발로 내정된 데니 레예스가 하루 더 쉬고 선발등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레예스는 13일 1차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101개였다. 2차전이 우천순연되지 않았다면, 3일만 쉬고 17일로 예정됐던 4차전에 선발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레예스 역시 하루 더 재정비 시간을 얻었다.
박 감독은 또 하나의 긍정 포인트도 꼽았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PO 1차전 이전까지 충분히 포스트시즌(PS)에 대비할 수 있었다. 삼성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지난달 28일 대구 LG전이었다. PO 준비 과정에서 2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했지만, 실전을 치른 것은 15일 만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느꼈지만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면 한 경기만으로도 체력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소모가 적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하루를 쉬고 PO 2차전을 치르게 됐다는 게 우리 선수들에게도 유리한 대목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냉정하게 보면 준PO부터 시작해 PS 6경기를 치른 LG에 더 반가웠던 우천연기가 맞다. 하지만 박 감독은 사소한 하나라도 상대가 이득을 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적극적으로 삼성에 긍정적인 측면을 열거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