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엄지성(가운데)이 11일(한국시간)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3차전에서 무릎을 다쳐 6주간 결장한다. 스포츠동아DB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는 17일(한국시간) “엄지성이 A매치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6주 동안 결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11일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한국 2-0 승) 전반 23분 교체 투입된 그는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후반 6분 벤치로 물러났다.
대표팀의 큰 악재였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월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된 가운데 황희찬(울버햄턴)이 요르단전 왼쪽 윙어로 선택받았으나,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발목을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물러나며 배준호(스토크시티)에게 배턴을 넘겼다. 결국 황희찬과 엄지성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4차전 홈경기(한국 3-2 승)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조기 하차했다.
오랜만에 잡은 대표팀 기회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2022년 1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엄지성은 아이슬란드와 홈 친선경기로 데뷔한 뒤 한동안 태극마크와 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달 11일 오만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2차전에 교체로 나서며 2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진 요르단전에서 기세를 잇고자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소속팀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스완지시티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은 곧장 재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가 회복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엄지성은 새 팀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차근차근 발전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큰일을 낼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7월 K리그1 광주FC를 떠나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은 올 시즌 리그 9경기, 컵대회 2경기를 뛰며 2도움을 올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