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여자축구대표팀 신상우 신임 감독(48)이 변화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여자축구가)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밑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입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WK리그 보은 상무(현 문경 상무) 수석코치로 여자축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신 감독은 이천 대교와 창녕 WFC 감독을 지냈다. 2022년부터는 김천 상무 코치로 활동했다.
여자대표팀은 콜린 벨 전 감독(잉글랜드) 체제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19년 부임한 벨 전 감독은 ‘고강도’를 기치로 내걸고 강한 체력을 강조했다. 그 결과 2022인도여자아시안컵에선 준우승까지 차지했으나,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하위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8강 탈락의 수모도 겪었다.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마저 좌절되면서 올해 6월 대한축구협회(KFA)와 상호 협의로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
약 4개월의 사령탑 공백 이후 신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KFA는 10일 신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2026호주여자아시안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신 감독과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2027브라질여자월드컵을 통해 중간평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이날 지도 철학을 밝혔다. “선수들과 코치진의 소통과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못했다는 채찍보다는 잘했다는 격려가 힘이 된다”며 “여자선수들에게 맞는 전략과 전술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뷔전은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경기다. 한·일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는 ‘새 얼굴’이 눈에 띈다.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수빈(30·아이낙 고베)을 필두로 올 시즌 WK리그에서 꾸준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노진영(24·상무), 이시호(32·경주 한수원) 등 6명이 처음 발탁됐다. 그 대신 ‘단골 멤버’였던 골키퍼 김정미(40·인천현대제철)와 미드필더 조소현(36·버밍엄시티)이 제외됐다. 신 감독은 “조소현과 김정미에게 악감정은 없다. 이들의 대체자가 있으니 뽑지 않았다”며 세대교체의 출발을 알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