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이닝 무실점’ LG 에르난데스, 가을 수호신 모드 가동…PS 6경기 연속 무실점

입력 2024-10-17 2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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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2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의 PO 등판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LG는 13,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원정 1·2차전에서 삼성 타선에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탓에 불펜 필승조인 에르난데스 카드를 아예 쓰지를 못했다. 본의 아니게 길게 쉰 에르난데스는 11일 준PO 5차전 등판 이후 무려 6일 만에 PO 마운드를 밟았다.

1패만 더 안으면 PS에서 퇴장하는 상황.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총력전을 예고했다. 당연히 에르난데스 활용법도 밝혔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오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라며 “선발투수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염 감독의 말대로 3차전 선발투수 임찬규에 이어 6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윤정빈과 르윈 디아즈를 잇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팀의 1-0 리드를 지키기 시작했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 7회초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 7회초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7회초 2사까지 순항한 에르난데스는 김영웅에게 3루타를 맞고 첫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재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첫 고비를 넘겼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다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지우고 이번 PS 들어 자신의 3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투구수는 총 60개였다.

올해 에르난데스의 PS 활약은 LG 투수 중 가장 돋보인다. 정규시즌에는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PS에 돌입하자 불펜투수로 변신해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준PO에선 5경기(7.1이닝)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0.00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PS 들어 6연속경기 무실점이다.

PO 데뷔전은 늦게 치렀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어느 때보다 강력한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 임찬규와 함께 1-0 완봉승을 합작한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LG는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2패로 만들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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