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백발이 된 판 데르 사르도, 주름이 짙어진 카카도 최선을 다했다!…서울의 주말 밤은 레전드들 덕분에 아름다웠네!

입력 2024-10-2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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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드 유나이티드 클라렌스 세도르프(가운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린 장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실드 유나이티드 클라렌스 세도르프(가운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린 장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세계축구를 주름잡았던 레전드 35명이 서울의 주말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는 넥슨이 주최한 이벤트 경기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른바 ‘모순(矛盾)’ 대결. 공격수로구성된 FC스피어와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로 짜여진 실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발롱도르 수상자만 6명이 참가해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지만, 레전드들은 진지하게 이벤트 매치에 임했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티에리 앙리(프랑스)와 네마냐 비디치(세르비아)의 팬서비스가 시작이었다. 앙리와 비디치는 팬들을 향해 웃으며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며 성원에 보답했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에서도 레전드들은 진심을 다했다. 라이브 방송을 송출한 넥슨 공식 유튜브 계정의 동시 접속자가 최대 21만 명에 달했고, 현장을 찾은 팬도 3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를 비롯한 레전드들은 프리킥과 강슛 대결에서 현역시절 못지 않은 기량으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오픈트레이닝을 마친 뒤엔 축구팬 30여 명과 그라운드 위에서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경기 당일엔 킥오프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관중이 입장하기 시작하자 레전드들은 전광판을 통한 선전포고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FC스피어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이탈리아)가 “수비수들 모두 어렸을 적 꿈은 공격수였을 것”이라고 도발하자, 실드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디난드(잉글랜드)는 “수비수들의 책임감은 공격수들보다 낫다”고 받아치며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승부는 치열했다. 운동 능력은 현역시절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축구 레전드들의 열정만은 그대로였다. 백발이 된 에드윈 판 데르 사르(네덜란드)도, 주름이 더욱 짙어진 카카(브라질)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실드 유나이티드 클라렌스 세도르프(네덜란드)가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린 장거리슛으로 골문을 가르자 팬들은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의 향연이 펼쳐진 상암벌은 뜨거웠다. FC스피어의 일원으로 잠시 그라운들를 밟은 박지성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으며 모처럼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과 조우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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