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통산 7승 ‘달걀 챔피언’ 김해림, 현역 은퇴 선언

입력 2024-10-23 08: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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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하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해림.사진제공 | KLPGA

24일 개막하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해림.사진제공 | KLPGA


정규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달걀 챔피언’ 김해림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김해림은 24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을 끝으로 정들었던 필드를 떠난다.

1989년생으로 2009년 정규 투어에 입문한 김해림은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 1판씩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달걀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달걀을 낳는 닭을 전문으로 다루는 교촌 주최 대회에서 3년 연속(2016~2018년) 우승하고,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2016~2017년)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동안 KLPGA 투어 대표 선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8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뒤 부진에 빠졌던 김해림은 2021년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통산 7승을 수확했다. 당시 3년 2개월 만의 우승 못지않게 주목을 끈 건 그가 캐디 없이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이었다. 1라운드에 무선 조정이 가능한 전동 카트를 끌고 나온 뒤 비가 내린 2, 3라운드에선 하우스 캐디를 고용했지만 공과 클럽을 닦고 캐디백을 옮겨주는 것 외에는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 “전담 캐디를 두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다”며 “캐디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 시즌 25개 대회에 나서 8번 컷 통과해 현재 상금랭킹 88위에 머물고 있는 김해림은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고 부상 부위 통증이 계속되면서 이젠 쉬어야 할 때라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경쟁해 온 어린 선수들의 실력을 보며 ‘나도 저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진 후배를 육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 대회 출전을 앞둔 그는 “은퇴를 결심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인 만큼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선수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소통하면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샷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은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림은 24일 오전 10시30분, 박주영 홍진주와 함께 1번 홀에서 첫날 일정에 돌입한다.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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