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득점왕은 안돼!’ 득점 1위 다투는 일류첸코-무고사의 제1임무는 ‘팀의 반등’

입력 2024-10-23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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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류첸코(왼쪽)와 인천 무고사는 나란히 14골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양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득점뿐 아니라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일류첸코(왼쪽)와 인천 무고사는 나란히 14골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양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득점뿐 아니라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4’가 팀당 4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득점왕 경쟁은 FC서울 일류첸코(34·독일)와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32·몬테네그로)의 대결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나란히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다. 리그 규정상, 동률일 경우 출전시간이 더 적은 선수가 우선시되기에 일류첸코(33경기)가 무고사(34경기)보다 근소하게 앞선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내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일류첸코는 187㎝의 장신을 앞세운 고공전에 능한 공격수다. 올 시즌에는 도움 5개까지 수확하며 동료 공격수들과 연계에도 눈을 뜬 모습이다. 19골로 K리그 단일시즌 개인 최다골을 찍었던 2020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연을 맺은 김기동 감독과 올해 서울에서 재회하며 자신감도 장착했다.

무고사도 K리그 최고 골잡이의 명예에 도전한다. 2018년부터 인천에서 뛴 그의 골 결정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7시즌 중 5시즌에서 10골 이상을 넣으며 인천의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득점에만 신경 쓸 순 없다. 최근 각 팀 사정이 녹록지 않은 탓이다. 서울은 김 감독 부임과 함께 5년 만에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으나, 6일 광주FC~20일 강원FC를 상대한 원정 2연전에서 각각 1-3, 0-1 패배를 당했다. 5위(14승8무12패·승점 50)에 올라있어 최악은 아니지만,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진출 안정권인 4위권을 유지하려면 연패를 끊어야 한다.

반면 인천은 최하위인 12위(7승11무16패·승점 32)로 처져있다. 이대로라면 K리그2로 곧장 강등된다. 마지막 승리는 8월 31일 대구FC와 원정경기(2-1 승)로, 이후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치고 있어 반전이 절실하다.

일류첸코와 무고사의 기록이 빛을 발하려면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득점왕 질문이 나올 때마다 “언제나 팀이 먼저다. 남은 경기 동안 팀으로 뭉쳐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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