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람(오른쪽 2번째)이 지난 9월29일 대전 NC전에 선발등판하며 20년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에 앞서 정우람이 시구, 두 아들이 시타와 시포자로 나섰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팬들 플래시 받으며 마지막 등판
동료·팬들에게 눈물 삼키며 작별
암흑기 때부터 한화 지켜온 레전드
뭉클한 팬들 “잘 가요” 박수 세례
동료·팬들에게 눈물 삼키며 작별
암흑기 때부터 한화 지켜온 레전드
뭉클한 팬들 “잘 가요” 박수 세례
이글스의 ‘클로저’ 정우람 선수의 은퇴식이 9월29일 대전 한밭 벌에서 열렸다. 마무리 또는 중간 ‘불펜 투수’로서 펼친 그와 화려한 커리어와는 ‘대조적’으로 제2의 인생 출발에 방점을 둔 듯 은퇴 경기에선 ‘선발’로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본 게임에 앞서 펼쳐진 시구 시타 행사에는 레전드 정우람의 두 아들이 나섰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그는 선수로서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만원 관중 연호 속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날 은퇴 경기에서 정우람 선수는 선발로 나서 팀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15분 전 불펜에 나와 몸을 푼 뒤 곧바로 마운드 위에 올랐다. 상대 팀이었던 NC다이노스 1번 타자 최정원을 상대한 그는 4구째 안타를 내주고 동료 선수 바리아에게 넘겨줬다.
경기 결과는 7:2로 NC다이노스의 승리. 게임이 끝난 뒤 야구장이 점등되며 이날 은퇴 행사 주인공인 정우람 선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관중 플래시 속에 마운드로 향한 그는 한화 이글스의 또 다른 레전드 김태균와 마주했고, 뜨거운 포옹으로 은퇴식 시작을 알렸다.
정우람 선수는 이날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하나하나 거명했는가 하면, 자신을 아낌없이 지지해 준 팬들을 향해 진정성 있는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어 더없는 영광입니다.”
한화 이글스는 내년 대전 ‘새 구장’으로 이전한다. 정우람은 2004년 프로에 입문, SK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모두 1005경기에 출전 977과 1/3이닝, 64승 197세이브, 145홀드란 대기록을 남겼다.
하지수 스포츠동아 학생기자 (대전이문고 1)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