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 6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이 4일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쿠웨이트(14일·한국시간)~팔레스타인(19일)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3승1무, 승점 10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11월 2연전을 통해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7)와 격차를 더 벌린다면 조 2위까지 얻는 본선 직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2전승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든든한 원군이 복귀한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직접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쿠웨이트~팔레스타인 원정 2연전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손흥민의 복귀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스턴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56분을 소화하며 팀의 4-1 역전승에 앞장섰다. 복귀전에서 시즌 3호 어시스트를 올리며 대표팀에서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손흥민은 9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0월 요르단(2-0 승)~이라크(3-2 승)와 최종예선 3, 4차전을 건너뛰며 회복에만 전념했다. 몸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이나, 관건은 출전시간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대표팀 합류 전까지 팀에서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출전시간을 조절하거나 다른 선수들을 준비시키는 등 ‘플랜 B’를 늘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동시에 취약 포지션 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미드필더 이현주(20·하노버96)를 처음 A대표팀에 발탁했고,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해 이기혁(24·강원FC)을 3년 만에 다시 불렀다. 골키퍼 김경민(33·광주FC), 수비수 김봉수(25·김천 상무)와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 역시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홍 감독은 “이현주는 현재 팀에 없는 유형이다. 공간이 없어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김경민, 이기혁, 김봉수도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늘 경기력이 좋아 발탁하기로 했다. 최근 본 포지션인 풀백으로 돌아간 이태석도 예의주시해온 선수”라고 밝혔다.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예비 자원들도 꾸준히 관찰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유럽·중동 출장 당시 스트라이커 이영준(21·그라스호퍼)과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7·코르파칸 클럽)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면담했다. 홍 감독은 “이영준은 잘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대표팀에 들어오긴 이르다고 생각했다. 원두재는 즉시전력감으론 충분하지만, 최근 이적했기 때문에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며 “그러나 이영준과 원두재 모두 향후 대표팀에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