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제공|W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우승 후보로 꼽힌다. 국내선수층이 워낙 탄탄한 데다, 숀 롱(31·208㎝)과 게이지 프림(205.7㎝)의 외국인선수 2명 모두 1옵션으로 손색없기 때문이다. 특히 롱은 이미 국내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2020~2021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7분20초를 뛰며 21.3점·10.8리바운드·2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2위(32승22패)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롱의 파괴력은 기대한 만큼 크지 않았다. 7경기에서 평균 20분15초를 소화하며 14.9점을 올렸지만, 리바운드는 5.7개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프림의 출전시간(21분11초)이 더 길었고, 기록 역시 18.1점·9.1리바운드로 롱보다 나았다.
그러나 3일 창원 LG와 원정경기(78-73 승)부터 롱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날 22분55초를 뛰며 15점·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기대했던 골밑 지배력을 되살렸다. 호쾌한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체력적으로 더 올라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수비에서 굉장히 잘해줬다. 득점보다도 활동량이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좋았다”고 반겼다.
이에 그치지 않고 6일 서울 SK와 홈경기(76-95 패)에선 올 시즌 개인 최다 21점(5리바운드)을 뽑았다. 팀은 패했지만, 롱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심판의 콜과 상대의 압박수비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프림의 성향을 고려하면, 승부처에선 롱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조 감독도 “롱이 더 좋아지면 팀도 전체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며 “롱에게도 ‘네가 40분 내내 우리가 원하는 수비를 할 수 없으니 20분, 25분씩 늘려나가자’고 했다. 빠른 농구에 적응하면 리바운드와 블록 등에도 더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