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10일 일본 와카야마 가미톤다구장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와카야마(일본)|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이강철 KT 위즈 감독(58)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KT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이다. 스토브리그는 필승조 김민을 내주고 SSG 랜더스로부터 좌완 선발 오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통해 시작됐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중심에도 KT가 있다. 기존 선발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 원 클럽맨이자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수에서 KBO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다. KT가 ‘윈나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현재만 잡지 않는다.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중인 마무리캠프에서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고, 미래 자원을 캐내는 데 한창이다. 투타에서 기대주가 많다. 내야수 권동진과 강민성, 외야수 안현민 등이 땀을 흘린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주목하고 있는 투수 강건과 취약 유형으로 평가받는 좌완 자리를 메울 전용주, 성재헌, 전용주가 대표적이다. 이 감독이 모두 육성 자원으로 분류해 1군 주전과 출전 비중을 나누려는 후보들이다.
10일 일본 와카야마 가미톤다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이 감독은 “저연차 선수를 뛰게 하기 위해서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캠프에서 권동진, 강민성 등 좀 더 기량이 올라와줘야 하는 선수가 있고,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윤준혁 또한 주목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진에선 오늘(10일) 신인 4명이 합류했다”며 “투구폼에서 무게 중심을 낮춘 강건과 전용주까지 구위가 돋보이는 선수가 많다. (김민, 엄상백 이적으로) 자리가 생겼으니 또 다시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1군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허경민을 영입해 기존 3루수 황재균이 1루에서 뛰게 하는 수가 있다. 기존 1루수는 오재일과 문상철까지 경쟁자가 많다. 이 감독은 이러한 상황이 경쟁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군 주전이 확고해지고, 미래 자원이 주전을 보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적과 미래를 모두 잡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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