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여오현과 함께 뛰는 리베로 김채원, IBK기업은행 상승세 뒷받침

입력 2024-11-24 17: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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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이 시즌 초반 기세를 뽐내고 있다. 무서운 3위(7승2패·승점 18)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전력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1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은 뒤 “우리 선수 모두가 휴식마저 반납하고 땀을 흘려 이룬 결과”라며 “한 번 이겼다고 3강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몸을 낮췄다.

●“수비가 달라졌다”

상승세의 원동력 중 눈에 띄는 요소는 수비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세트당 수비(디그 성공+리시브 정확) 부문에서 1위(28.972개)를 달리고 있다. 수비 요소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단연 디그다. 세트당 디그 역시 1위(22.944개)다.

수비를 이끄는 선수는 리베로 김채원(27)이다.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표본의 크기는 다르지만, 세트당 디그 부문에서 지난 시즌(30경기·3.059개)과 올 시즌(9경기·4.639개) 차이가 크다.

김 감독은 “여오현 코치가 오고 나서 수비 시스템이 바뀌었다”며 “물론 (김)채원이가 리시브 면에선 좀 더 개선해야 할 게 있다고 본다. 하지만 수비라는 게, 한번 맛을 알고 나면 몰라보게 달라지는 영역이기도 하지 않은가. 선수의 연습량도 많을 뿐더러 의욕도 넘쳤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여오현 코치.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여오현 코치. 사진제공|KOVO


●“한참 부족하죠”

김채원은 여 코치를 통해 디테일을 보완하고 있다. 여 코치는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전설적 리베로다. 김채원은 여 코치와 함께 뛰는 마음으로 코트 가장 낮은 곳으로 몸을 던지고 있다. 리시브 자세부터 공을 받을 때 후속 전개 과정을 고려하는 것까지 배우는 게 많다.

김채원은 “중학교 시절부터 (여오현) 코치님 경기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코치님이 너무 파이팅 넘치는 분이어서 버겁기도 했지만, 잘 따라가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레전드시다 보니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곤 했다”며 “실수해선 안 될 것만 같았지만, 함께하면 할수록 내 마음을 누구보다 많이 헤아려주셔서 덕분에 나도 편하게 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비에 가담하는 공격수에게 고마운 마음 또한 크다. 김채원은 “수비할 때 (황)민경 언니, (육)서영이와 함께 소통하고 힘을 얻는 게 정말 크다”며 “나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모두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서로를 믿고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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