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영욱(오른쪽 2번째)은 올 시즌 생각만큼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김천과 리그 최종전에서 1골·1도움을 뽑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조영욱(25)은 올 시즌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시즌 개막 이전 목표로 잡았던 10골보다 부족한 4골·4도움(리그 29경기)을 기록했다.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생긴 2개월의 공백도 뼈아프다. 스스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팬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조영욱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을 안겼다.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전반 46분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의 코너킥을 받아 헤더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17분에는 왼쪽에서 과감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임상협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날 맹활약 덕분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38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조영욱의 활약 속에 4위(16승10무12패·승점 58)로 2024시즌을 마친 서울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물론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울산 HD-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결승과 2024~2025시즌 ACL에 출전 중인 울산, 포항, 광주FC, 전북 현대의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서울은 아시아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또는 그 아래 단계인 챔피언스리그2(ACL2)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서울의 마지막 ACL 출전은 2020년이다.
가장 중요한 순간 조영욱이 빛났다. 8월 11일 26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득점한 뒤 골이 없었던 그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팀의 아시아무대 출전 여부가 걸린 일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팀 훈련은 주로 오후에 진행되지만, 조영욱은 항상 오전에 먼저 나와 훈련한다”고 귀띔했다. 201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조영욱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