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김연경(흥국생명)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메디힐・동아일보・스포츠동아・채널A 주최)’에서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수상이다.
김연경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09년 원년 수상자였던 내가 올해도 이 상을 수상했다. 롱런하고 있는 보람을 느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동아스포츠대상은 동료 선수들의 직접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 여자프로배구에선 구단별 5명, 총 35명의 투표인단이 참여했다. 수상자는 2023~2024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총 137점(1위 26표・2위 2표・3위 1표)을 획득해 양효진(현대건설·87점)과 임명옥(한국도로공사·38점)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775점, 공격 성공률 44.98%(이상 국내 1위), 리시브 효율 42.46%(5위)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해 V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동아스포츠대상 2연패에도 성공했다.
김연경은 “지금까지 이 상을 3번이나 수상했다. 동료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수상의 기쁨이 더욱 커진다. 한국배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라는 격려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양효진의 역대 최다수상 기록(4회)과 격차를 좁혔다. 지금처럼 건재를 과시한다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지만, 김연경은 “이제는 후배들이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선 자신 못지않은 기량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뜻에서다.
김연경은 “남자프로배구 수상자 허수봉(26), 프로야구 수상자 김도영(21) 등 다른 종목에선 리그 최고 스타로 거듭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여자프로배구도 영건들이 선배들의 아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지난 시즌 신인왕 김세빈(한국도로공사)과 우리 팀의 (정)윤주, (김)다은이 등 후배들이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승 욕심 역시 감추지 않았다.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상 등극을 벼른다. 다행히 2일 현재 개막 11연승과 함께 승점 3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은 “2시즌 연속 준우승이 너무 아쉬웠다. 친구인 프로야구선수 김현수(LG 트윈스)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부럽기도 했다”며 “마침 오늘 수상자들 대다수가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려본 선수들이다.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흥국생명의 올 시즌 우승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