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현식(왼쪽)과 삼성 김재윤. 스포츠동아DB
2025시즌 10개 구단의 마무리투수 지형도가 또 한번 달라진다.
변화는 LG 트윈스로부터 시작되는 모양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마무리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뒷문을 막은 유영찬(27)이 2일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4년 계약을 맺은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29)이 새로 마무리를 맡는다. LG는 장현식이 계약기간 받을 52억 원을 모두 보장해줬다. 위험 부담이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데, 중책을 맡기는 게 동기부여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유영찬은 올 시즌 62경기에서 7승5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재활기간만 3개월이기에 복귀 후 다시 마무리를 맡는 것에는 위험 부담이 수반된다. 이에 LG는 장현식에게 2025시즌 마무리를 끝까지 맡길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눈길을 끈다. 삼성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오승환(42)을 보유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에서 27세이브(2위)를 작성했다. 단, 기량 저하가 뚜렷했다. 5월까지 ERA 2.00(25경기·27이닝)을 기록하다가 6월부터는 ERA 7.71(33경기·28이닝)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한 김재윤(34)이 조금씩 뒷문을 맡기 시작했다. 김재윤은 6월 이후 11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 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투수를 앞세우는 삼성에서 김재윤이 2025시즌 초반부터 중책을 맡을지 궁금하다.
LG와 삼성에 앞서 올 시즌 마무리를 바꾼 팀도 꽤 있다. 박영현(21·KT 위즈), 김택연(19·두산 베어스), 조병현(22·SSG 랜더스)이 대표적이다. KT는 김재윤의 이적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셋업맨 박영현에게 중책을 맡겼다. 박영현은 66경기에서 10승2패25세이브, ERA 3.52를 기록했다. 두산과 SSG는 시즌 도중 마무리를 바꿔 성공을 거뒀다. 두산은 홍건희, SSG는 문승원의 자리를 제대로 메울 수 있었다.
올 시즌은 ‘마무리 천하’였다. 박영현, 김택연, 조병현을 비롯해 31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정해영(23·KIA 타이거즈) 등 젊은 마무리가 넘쳐났다. 여기에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14개)를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주승우(24·키움 히어로즈)까지 2025시즌 뒷문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