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감독(왼쪽)이 이끄는 베트남이 15일(한국시간)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라운드 홈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출처|베트남축구협회·미쓰비시컵 홈페이지
동남아시아에서 펼쳐진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의 승자는 김상식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라운드 홈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었다.
동남아 최대 축구대회인 미쓰비시컵은 10팀이 출전해 5팀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컵을 다툰다. 이 대회에서 베트남은 2차례 우승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준우승만 6번 했다.
베트남이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 72%, 슛 18개, 패스 645개로 인도네시아(28%·2개·258개)를 압도했다. 후반 32분 응우옌 꽝하이의 결승골로 이겼지만, 베트남으로선 1골에 그친 게 아쉬울 법했다.
베트남 매체는 꾸준히 자국 대표팀의 골 결정력 문제를 지적해왔다. 지난 라오스전에서 이겼음에도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친 데 대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라고 날을 세운 데 이어 인도네시아전에도 아슬아슬하게 승리해 현지 여론이 좋지만은 않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 역시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팬들도 골을 바란다. 하지만 다득점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토로하며 “그럼에도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과정은 시원찮았으나, 결과는 챙기고 있다. 김 감독은 2차례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에서 잇달아 승전고를 울렸다. 베트남은 9일 라오스국립경기장에서 열린 B조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를 4-1로 격파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따돌렸다. B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베트남은 선두(승점 6)로 올라섰다. 그 뒤를 인도네시아(1승1무1패·승점 4), 필리핀, 라오스(이상 2무·승점 2), 미얀마(1무1패·승점 1)가 잇는다.
한편 신 감독은 “김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베트남의 경험 많은 선수들과 차이가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유용한 교훈을 얻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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