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왼쪽)이 모교인 물금고를 찾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에이컴퍼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2)이 모교에 특별한 기부를 했다.
김영웅은 지난달 말 물금고를 찾아 미래의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현금 500만 원과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그는 물금고가 배출한 1호 프로야수선수다. 2015년 9월 창단한 물금고 야구부에서 3년간 프로선수의 꿈을 키운 그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장기적으로 삼성 내야를 책임질 기둥으로 지목받은 김영웅은 데뷔 시즌에는 주로 2군에 머물렀다. 1군 성적은 13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었다. 2023시즌부터 1군과 2군을 오가며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에는 잠재력을 터트리며 데뷔 후 처음 1군 풀타임 멤버로 활약했다.
입단 동기 이재현(22)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로 2024시즌을 시작한 김영웅은 타석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이재현의 복귀 이후 본래 포지션인 3루수로 옮긴 뒤에도 꾸준히 공·수에 걸쳐 공헌도를 높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4시즌 성적은 126경기에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다. 팀 내 홈런과 타점 2위, 장타율 7위를 마크하며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영웅의 2024시즌 연봉은 3800만 원이다. 지난해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KS)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탠 만큼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아직은 연봉이 적지만, 후배들을 잊지 않았다. 힘겹게 꿈을 키워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통 크게 기부하며 기량은 물론 인성 측면에서도 한 단계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김영웅은 “입학 당시 신생 야구부였지만 학교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강승영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후배들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면 한다. 프로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김영웅이 모교인 물금고를 찾아 기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에이컴퍼니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