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현은 지난해 말 단기 미국연수를 다녀오는 등 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이재현(22)은 지난달 미국으로 단기간 연수를 다녀왔다. 투수 황동재(24)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야구 전문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약 3주간 훈련한 뒤 지난달 말 귀국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현지를 짧게 다녀왔는데, 이재현이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여러 명의 코치와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하더라. 스스로의 타격을 정립하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3주간의 훈련으로 극적인 변화를 끌어낼 순 없다. 그러나 여러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고, 한국으로 돌아와 내 것으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면 단기 연수지만 훈련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재현은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1군에서 3년간 활약하며 수비력만큼은 ‘국민 유격수’ 출신인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타석에선 아쉬움이 따랐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를 맡고 있음에도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타율 0.210, 0.216으로 긴 슬럼프를 겪었다. 9월 들어 살아나는 듯했으나, 포스트시즌(PS)에는 다시 침묵했다. 발목 부상의 여파도 있었다.
일각에선 이재현의 스윙이 커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팀 자체적으로 체크해봤는데, 외부의 시각처럼 이재현이 장타를 의식한 탓에 스윙이 커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데뷔 시즌 타율 0.235, 2년차 시즌 타율 0.249, 지난해 타율 0.260 등 수치상으로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연말 휴식 대신 훈련을 선택한 이유다. 프로 4년차인 2025시즌에는 타석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