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의 이적-영입 장벽에 돌파구 찾는 ‘이정효호 2기’의 콘셉트는 ‘새 판 짜기’

입력 2025-01-08 16: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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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정효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구단의 빠듯한 재정 상황 속에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이정효호 2기’는 기존 선수단과 사뭇 다른 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이정효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구단의 빠듯한 재정 상황 속에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이정효호 2기’는 기존 선수단과 사뭇 다른 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최근 광주는 이정효 감독(50)이 잔류를 확정하면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간신히 추슬렀다. 2023시즌 팀을 K리그1 3위에 올려놓은 이 감독은 지난달 전북 현대행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광주와 동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다른 변수들이 있다.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 전력 공백이 크다.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을 겸했던 허율,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은 이희균이 나란히 울산 HD로 이적했다. 이들뿐 아니라 전술수행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두현석은 군 복무를 위해 K4리그 거제시민축구단으로 떠났다.

넉넉하지 않은 재정도 광주의 큰 고민이다. 지난해 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구단별 당기 예산안 심사에서 광주는 한 해 수입을 과대 계산했다는 이유로 여름이적시장 동안 선수 영입 금지 제재를 받았다. 지난 연말에는 시의회에 9월부터 치른 경기 비용 40억 원 중 10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거절당해 예산 문제가 한층 심각해졌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광주는 이른바 ‘빅네임’의 영입은커녕 남아있는 선수들의 유출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팀 내 최다득점자 아사니(알바니아·10골) 역시 해외구단으로부터 끊임없이 관심을 받고 있다. 여유롭지 않은 살림살이 탓에 광주는 아사니의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 감독은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바꾼 ‘이정효호 2기’를 계획 중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식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시작이다. 광주 구단 고위관계자는 “선수들이 많이 떠났고, 재정 문제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감독이 동계전지훈련 동안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 사실상 새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광주는 선문대 출신 미드필더 강희수(22), 골키퍼 김동화(22)를 우선지명했다. 이들은 광주 유스인 금호고 출신으로, 지난해 선문대의 대학축구 4관왕을 이끈 주역들이다. 또 서울 이랜드 출신 공격수 박정인(25)을 영입한 데 이어 호펜하임(독일), 대전하나시티즌 등을 거친 공격수 박인혁(30)도 품었다. 신입선수 모두 3일부터 선수단 본진에 합류해 태국 코사무이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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