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떠났어도 잘 버티는 우리은행, 이제는 옵션도 다양해졌다!

입력 2025-01-09 11: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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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기여했던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을 비롯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혜진(부산 BNK 썸),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스타즈) 등의 이탈로 사실상 새판을 짜야 했다.

결국 지난 시즌까지 주축으로 활약한 김단비(35·180㎝)와 이명관(29·173㎝)을 중심으로 전력을 새로 꾸려야 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스코어러로 꼽히는 김단비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단비는 올 시즌에도 16경기에서 평균 37분23초를 소화하며 20.9점·10.7리바운드·3.6어시스트·2.1스틸·1.6블록의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을 지탱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려를 딛고 2위(11승6패)를 달리는 데는 그의 지분이 상당하다.

그러나 위 감독은 시즌 초반 김단비에게 공격이 쏠리는 현상을 극도로 경계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동반돼야 장기적으로 강팀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선수들도 위 감독의 뜻을 이해했다. 김단비의 부담을 줄여줘야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층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득점을 노렸다.

그 같은 노력 덕분에 이명관과 한엄지(27·180㎝)는 김단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훌륭한 옵션이 됐다. 이명관은 17경기에서 평균 34분17초를 뛰며 8.5점·4.8리바운드·1어시스트, 한엄지는 15경기에서 평균 29분43초를 소화하며 9점·6리바운드·1.2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뒀다. 53-49로 승리한 8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도 김단비(22점), 한엄지(14점), 이명관(8점)이 팀 득점의 83%(44점)를 책임졌다.

이들뿐 아니라 쉴 틈 없이 뛰어다니며 득점 기회를 엿보는 일본인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와 미야사카 모모나,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는 김예진, 베테랑 가드 심성영 등도 훌륭한 공격 옵션이다. 라이징 스타 변하정의 성장세 또한 눈에 띈다. 떠나간 선수들의 공백이 전혀 없진 않지만, 위 감독은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멤버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은행은 ‘강팀’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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