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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현대캐피탈을 누가 막아 세우리요?

입력 2025-01-14 1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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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11연승으로 V리그 남자부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은 11연승으로 V리그 남자부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무섭다. 도무지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명가 재건’, ‘왕좌 탈환’ 프로젝트가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최근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완파하며 18승2패, 승점 52로 일찌감치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2위 대한항공(12승8패·승점 40)의 하향세도 큰 도움이 됐다. 현대캐피탈이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대한항공은 6승5패로 주춤했다. 정규리그 3라운드를 기점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승점차는 어느덧 12점이 됐다. 쉽게 좁히기 어려운 간격이다.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한 지난해 11월 23일 우리카드전 이후 패배를 잊은 현대캐피탈은 내심 2015~2016시즌 달성한 구단 단일시즌 최장 기록인 18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멀리 바라봐야 한다. 매경기 기복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며 말을 아끼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불가능하지 않다.

선두 경쟁에서 여유가 생김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후반기 2경기에서 힌트가 보인다. 올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주로 활용한 외국인 주포 레오와 토종 공격수 허수봉의 포지션 전환을 통해 공격력 극대화에 나섰다.

흐름이 좋다. 영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빠르게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했고,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로 승점을 싹쓸이했다.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합산 7위로 다소 아쉬운 수비 조직력을 압도적 화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이번 시즌 4번째 ‘클래식 매치’를 치른다. 이전과는 다른 승부가 예상된다. 신입 외국인선수 막심을 영입한 삼성화재는 직전 OK저축은행전에서 2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캐피탈은 오랜 라이벌을 상대로도 실력으로 ‘우승 자격’을 재입증하겠다는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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