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간판 세터 황택의(29)의 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택의는 16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 도중 허리 불편 증세를 호소했다. 1세트 도중 백업 세터 이현승이 갑자기 투입됐다. KB손해보험은 이날 OK저축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고 구단 역대 최다인 7연승을 달렸지만, 뒷맛이 개운하진 않았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황택의를) 계속해서 내보냈다가 문제가 더 커졌을지 모른다”며 “의무 파트와 꾸준하게 소통해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황택의는 19일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는 아예 건너뛰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에 모두 중요했다. 현대캐피탈은 1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KB손해보험으로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선두권 도약과 봄배구 정상을 겨누기 위해선 한 번쯤은 1위 현대캐피탈을 꺾는 경험이 필요했다. 그러나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한 탓인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4전패를 당했다.
황택의가 없는 것은 치명적이다. 몸 상태가 호전됐지만, 경기에 투입되기까지는 좀 더 회복이 필요한 상태다. 이현승이 비예나, 나경복, 황경민, 야쿱 등 팀 내 모든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지만, 주전 세터의 유무는 차이가 크다. 이현승은 “형(황택의)이 상황마다 내게 조언해주곤 있지만, 형은 대한민국 톱 세터이지 않은가”라며 “지고 있을 때는 마치 나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형이 옆에서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 형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형을 잘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연승 후유증’ 우려를 씻는 게 우선이다. 그동안 구단 역대 기록을 다시 작성하기까지 긴장도 높은 경기가 거듭됐다. 19일 흐름이 끊기는 바람에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생겼다. 비록 연승은 끊겼지만, KB손해보험으로서도 19일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나경복에게 휴식을 주는 등 나름 고무적 요인은 분명 있었다. 23일 삼성화재와 홈경기가 중요해진 KB손해보험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