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아시아쿼터 선수 야쿱(왼쪽)이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연타를 시도하고 있다. 천안|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손해보험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31·바레인)은 연승 이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까.
KB손해보험은 최근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 스테이플즈를 퇴출하고 야쿱을 영입했다. 스테이플즈는 국내선수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13경기 중 대부분이 교체출전이었다. 이 때문에 KB손해보험에선 황경민이 공·수에 걸쳐 고군분투했다. 남은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야쿱이 힘을 보태야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야쿱은 신체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올 시즌 팀 내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평균 키는 약 193.3㎝다. 야쿱은 187㎝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키가 좀 작은 게 신체적 약점이라곤 하나, 점프력이 엄청나고 탄력과 폭발적 동작을 자주 보여주는 선수다. 단신을 극복할 능력을 갖춘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야쿱은 2경기 만에 우려를 희망으로 바꿨다. 16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교체), 19일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선발)에 잇따라 출전했다. 16일 경기에선 묵직하고 빠른 서브를 선보였고, 19일 경기에선 팀 내 최다 득점(20개)과 최고 공격 성공률(48.78%)을 뽐냈다. 디그과 리시브 공헌도 또한 높았다. 2경기 모두 리시브 효율은 30% 이상으로 준수했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구단이 기대하는 요소가 대부분 나왔다. 아폰소 감독은 “야쿱은 서브, 리시브 등 여러 방면에서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물론 키가 작다 보니 블로킹이 약하다고 보는 이도 있겠지만, 파이프 공격을 비롯해 위력적 공격을 보여줄 수 있다. 공·수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호흡 면에서만 하루빨리 준비해 리그에 적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전부터 16일 OK저축은행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7연승을 달리다가 19일 끊겼기 때문이다. 이 기간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다.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 야쿱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